1. 서 론
2. 연구영역 및 재료
연구 영역 및 대상 계획
데이터
3. 연구방법
연구 절차
시나리오 설계
상충 진단
구역 조정 기준 및 개선방향 제시
4. 연구결과
어업활동보호구역 시나리오별 공간 분포
상충진단 결과
5. 정책적 제언
상충 용도구역별 조정 방향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세분화 방안
6. 결 론
1. 서 론
해양 어업은 기후 변화, 오염, 서식지 파괴, 과도한 착취 및 기타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Johnson and Welch 2009; Schartup et al. 2019; Issifu et al. 2022; Islam and Chuenpagdee 2022). 특히, 기후변화는 해양 어업에 주요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산소 및 기타 생지화학적 특성의 변화는 종의 분포, 성장, 번식, 풍부도 및 영양 생태계 구조를 변화시키며(Pörtner et al. 2019), 이러한 변화는 수산 자원 생산 및 관리 등 어업활동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Brander 2010; Hollowed et al. 2013; Barange et al. 2018; Galappaththi et al. 2022).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1971–2020년) 주요 어종의 80% 이상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기후 변화가 전 세계 해양 어업체계의 구조적 변화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임을 시사한다(Liu et al. 2025).
단순히 어획량의 감소뿐 아니라 어종 분포의 이동 또한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어업환경의 주요한 변동 양상이다. 어종별로 열 또는 염분에 대한 생리적 선호가 다르기 때문에 장기적인 기후변화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며(Petitgas et al. 2013), 특히 따뜻한 수온을 선호하는 종은 풍부하게 증가한 반면, 냉수성 종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Poloczanska et al. 2016). 이러한 변화는 기존 어획공간의 안정성을 약화시키며, 종의 분포 이동에 따라 어업활동 자체의 공간적 이동을 초래함으로써 해양공간관리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어업은 다른 해양 활동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다른 활동과의 공간적 상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타 해양활동과의 공존을 도모하면서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간 기반 관리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여러 국가에서는 해양공간계획(Marine Spatial Planning, MSP)을 통해 해양 이용을 특정 해양공간에 지정하고, 다양한 해양활동 간의 균형을 조정하고 있다(McAteer et al. 2022). 그러나 기후변화는 환경적 요소뿐만 아니라 어업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활동의 규모, 강도, 위치에도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은 지역의 해양생태적·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MSP는 장기적 실행력과 적응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최근 MSP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영향을 주류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단순한 해양 이용 조정 단계를 넘어 기후변화 적응(adatation)과 회복력(resilience)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공간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UNESCO-IOC 2021; Frazão Santos et al. 2020). 특히 기후스마트 해양공간계획(Climate-smart MSP) 개념은 해양생태계와 인간활동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을 데이터와 시나리오 기반으로 공간적으로 통합하여,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해양 시스템의 복원력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적 대응을 강조한다(Frazão Santos et al. 2024).
또한, 최근 제안된 동적 해양보호구역(Dynamic Marine Protected Areas, DMPAs)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생물의 분포가 시간적·공간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보호구역의 경계를 고정하지 않고 생태적 변화를 추적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연한 관리체계이다(Frazão Santos et al. 2020; Cashion et al. 2020). 관련하여, 유럽의 발트해 지역에서는 특정 어종과 서식처가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해역을 기후 피난처(Climate refugia)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Wåhlstrom et al. 2020), 이는 기후 적응적이며 선제적인 공간기반 관리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어종 분포 변화, 서식지 이동, 생산성 저하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MSP과정에서의 구역 지정 또한 고정적 형태에서 벗어나 기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적응적·동적 구역 지정 방식이 요구된다. 이러한 접근은 기후스마트 MSP 원칙에 부합하며, 장기적으로는 어업활동, 생태계 보전, 해양기후 회복력 간의 균형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기능할 것이다.
어업 구역 지정을 다룬 기존 연구들은 주로 해양활동 간의 이용 조정이나 어획활동의 보호과 같은 정태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Klein et al. 2010; Yates et al. 2015; McGowan et al. 2018; Sarangi et al. 2024).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어업활동 자체가 시·공간적으로 이동하고 변화하는 동적 특성을 가지게 되면서, 기존 계획이 가정한 공간적 안정성이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어업공간의 변화 양상을 고려한 공간계획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MSP과정에서 어업환경의 미래 예측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어종의 분포가 이동하거나 변할 경우, 대상 구역과 실제 활동 공간이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본 연구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하여 미래 어종 분포와 어업활동의 공간 변화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어업구역 설정 과정에 통합할 수 있는 적응적 계획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1) 주요 어종의 현재 분포와 미래 종다양성 변화를 예측하고, (2) 이를 기반으로 두 가지 구역 지정 시나리오를 구성하였으며, (3) 각 시나리오를 기존 해양용도구역과 중첩하여 상충을 분석하였다. (4)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상충 요인별 구역 조정 방향을 제시하고, (5) 궁극적으로 해양공간계획 제도 내에서 어업구역의 세분화 및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해양공간계획이 단순한 이용 조정 수단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과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전략적 공간 관리 도구로 발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2. 연구영역 및 재료
연구 영역 및 대상 계획
본 연구의 사례지역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해역으로, 2022년에 고시된 전라남도 해양공간관리계획의 대상 구역이다. 해당 계획의 공간적 범위는 전라남도 부근 영해 약 31,507.02 km2로, 계획의 수평적 범위는 영해·내수 외 EEZ와 대륙붕을 포함하고, 수직적 범위는 해저, 해중, 해수면 및 해수면 위 공간을 모두 포함한다. 해당 계획은 해양공간을 9개 해양용도구역(항만·항행구역, 어업활동보호구역, 환경·생태계관리구역, 해양관광구역, 에너지개발구역, 골재·광물자원개발구역, 군사활동구역, 안전관리구역, 연구·교육·보전구역)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편, 대상 계획에서 어업구역은 ‘어업활동보호구역’으로 명명되어 있으며, 이후 본문에서는 동일 개념을 어업활동보호구역으로 표기하였으며, 타 용도구역 또한 대상 계획의 용어를 사용하였다.
전라남도 해양공간관리계획에 따르면, 전라남도 해역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심지로, 전국 어업 생산량의 57.3%(2020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천해양식 생산량 비중은 전국의 73.7%에 달한다. 현재 전남에는 총 7,244건의 면허어장이 있으며, 그 면적은 약 205,075 ha로 전국의 61.7%를 차지한다. 이러한 집중도는 연근해 어업, 양식업, 항만·항행, 해상풍력 발전 등 다른 해양 이용과의 공간적 상충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또한 전라남도는 다수의 항만구역과 항로가 위치해 있어, 어업활동과 해상교통·에너지개발 간 갈등이 빈번히 발생한다. 최근에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이 확대되면서, 조업구역 축소에 따른 어업인과의 갈등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일부 해역은 외해수 유입과 전선역의 형성으로 인해 생물 생산성이 높아, 다양한 수산자원이 분포하는 핵심 어장으로 기능한다.
데이터
어획량, 어종분포, 종풍부도
어업활동과 관련된 데이터 가공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은 Fig. 1에서 보여준다. 본 연구는 어업활동보호구역 시나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주요 9개 어종(갈치, 고등어, 멸치, 붕장어, 꽃게, 삼치, 오징어, 전갱이, 조기)을 선정하여 어획량, 어종분포, 종풍부도 등을 산출하였다. 어획량 자료는 2019–2023년 5개년간의 월별 데이터를 활용하였으며, 각 어종별 출현 지점을 추출하여 격자 단위(1′30″)로 전처리하였다. 학습 데이터는 격자별 출현 빈도가 4회 이상인 지점을 기준으로 구축되었으며, 출현 빈도 지점이 80개 이하인 경우에는 2–3회 빈도 지점을 추가 추출하여 최소 80개 이상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였다.
환경변수는 해양기후모델(CMIP 기반) 기반의 표층수온(SST), 염분(Salinity)을 활용하였다. 이들 자료는 공간해상도 10 km로 생산되었으나, 연구 목적에 맞게 1′30″ 격자로 리샘플링하였으며, 보간법(Kriging)을 통해 공간 해상도를 보정하였다. 그리고 미래 변화 예측을 위해 SSP1-2.6(저탄소 시나리오)과 SSP5-8.5(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200년의 월별 환경변수 데이터를 구축하였다.
어종별 서식 확률 분포는 MaxEnt (Maximum Entropy) 모델을 통해 산출하였다. MaxEnt는 종 출현지점과 환경변수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격자별 서식 확률을 0–1 범위의 연속값으로 예측하는 모델로, 본 연구에서는 각 시나리오별(현재, SSP1-2.6, SSP5-8.5) 월별 분포를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개별 어종의 서식 확률을 격자 단위에서 합산하여 종풍부도 지수(species richness index)를 도출하였다. 이는 특정 해역에서 9개 주요 어종이 동시에 출현할 잠재성을 나타내며, 구역 지정 시나리오별 비교·평가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었다.
해양공간특성정보
본 연구에서는 어업활동보호구역 시나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어업자원 자료뿐만 아니라, 어업활동과 밀접하게 연계된 다양한 해양공간 특성정보를 수집·활용하였다. 주요 데이터는 크게 (1) 실제 어업활동을 반영하는 활동 기반 자료, (2) 제도적·관리적 차원의 어업 관련 법정구역, (3) 해양 생태계 보전 및 어장 관리와 관련된 구역정보로 구분된다. 활동 기반 자료에는 어선 활동 밀집구역이 포함된다. 법정구역 자료로는 양식장 등 어업면허 구역, 보호수면과 수산자원보호구역 등 관리구역, 그리고 국가어항 자료가 포함된다. 또한 바다숲과 바다목장 구역과 같은 생태계 기반 관리 요소도 반영하였다.
이들 데이터는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빅데이터플랫폼 및 관련 행정자료를 통해 확보하였으며, 분석 범위에 맞게 추출·전처리 후 공간 중첩 분석이 가능하도록 단일 격자체계로 가공하였다. 각 데이터는 어업활동보호구역 시나리오의 구성 요소로 포함되었으며, 어업활동의 공간적 특성과 기능적 역할을 나타내는 기초정보로 활용되었다. 또한 「해양공간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9개 해양용도구역 중 5개 구역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수집하였다.
3. 연구방법
연구 절차
본 연구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설정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세 단계의 절차로 수행되었다. 첫째, 시나리오 설계 단계에서는 현행 어업활동의 공간적 특성과 미래 기후 시나리오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를 반영하여 어업활동보호구역의 대안적 공간 시나리오를 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의 면허 중심 구역 지정이 기후변화로 인한 어업활동의 이동성과 해양환경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의 어획 자료와 주요 어종의 분포 특성을 반영한 시나리오 A, 그리고 SSP1-2.6 및 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미래 종풍부도 변화를 고려한 시나리오 B를 각각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가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적합성에 미치는 공간적 영향을 비교하고, 미래 환경 조건에서 구역의 재설정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였다.
둘째, 상충 진단 단계에서는 시나리오별로 도출된 어업활동보호구역 후보지가 다른 해양용도구역과 중첩되는 정도를 분석하였다. 이는 제안된 시나리오가 실제 MSP 체계 내에서 수용 가능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과정으로, 항만·항행, 해양관광, 에너지개발, 환경·생태계관리 등 여섯 개 주요 용도구역과의 공간적 중첩 경향을 계산하였다.
셋째, 구역 조정 기준 및 개선방향 제시 단계에서는 구역 설정 시나리오와 상충 진단 결과를 토대로 어업활동의 공간적 변동성과 해양공간 내 이용 간 조화를 함께 고려한 관리체계를 제안하였다. 이 단계의 목적은 단순히 기후변화 영향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어업활동의 안정적 유지와 타 해양활동과의 공존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적응형 관리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별 구역 특성과 해역 간 중첩 경향을 종합 검토하고, 공존전략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구역별 조정 방향을 도출하였다.
시나리오 설계
시나리오 설계는 어업활동보호구역의 공간적 적합성을 현재와 미래의 어업환경 조건하에서 비교·검증하기 위한 분석 절차로 구성되었다. 이에, 현행 어업활동 특성과 미래 해양환경의 변화를 각각 반영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였다.
시나리오 A는 최근 어획량과 어종 분포 자료를 토대로, 현행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실제 어업활동 특성의 반영 여부를 평가하고, 보완하기 위한 대안적 구역으로 설계되었다. 이를 위해 2019–2023년 5개년간의 월별 어획량 자료를 이용하여 주요 9개 어종의 공간 분포를 구축하였다. 이후 격자 단위(1′30″)로 전처리된 어종별 어획량 데이터를 커널 밀도 추정(Kernel Density Estimation, KDE)을 이용해서 밀도(열지도) 래스터를 생성하였다(반경 20 km, 픽셀 크기 1 km). 생성된 어획량 밀도는 폴리곤 형태로 변환되어 5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어종 분포 자료 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가공 및 등급화하였으며, 두 지표(어획량과 어종분포)의 상위 1등급 구역을 중첩하여 어업활동밀도를 산출하였다. 최종적으로 어업활동밀도는 면허어장, 보호수면, 수산자원보호구역, 어선활동 밀집구역 등의 해양공간 특성정보와 중첩되어 현행 계획과 비교 가능한 어업활동보호구역 후보지(시나리오A)로 가공되었다.
시나리오 B는 기후변화에 따른 종풍부도의 변화를 반영하여, 미래 해양환경 속에서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한 대안이다. 이를 위해 MaxEnt (Maximum Entropy) 모델을 활용하여 앞서 선정한 9개 어종의 미래 분포 확률을 산출하였으며, SSP1-2.6(저탄소 시나리오)과 SSP5-8.5(고탄소 시나리오) 두 가지 기후경로를 적용하였다. 각 어종의 서식 확률은 격자 단위에서 합산되어 종풍부도(Species Richness) 지도로 변환되었으며, 이 결과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라 어업활동의 중심이 이동하거나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해역을 식별하였다. 다만, 종풍부도 분포는 상대적으로 범위가 넓어, 다른 용도구역과의 중첩 및 상충을 고려해 최상위 1등급 구역만을 시나리오 구성에 활용하였다.
두 구역 시나리오(A, B)는 단순히 공간적 차이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정책적 의미를 지닌다. 시나리오 A는 현재 어업활동 특성의 반영 정도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두며, 시나리오 B는 미래 기후변화 맥락에서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재설정 가능성을 탐색한다. Fig. 2는 각 시나리오의 특징과 시나리오 설계에 활용된 주요 입력자료(어업자원, 활동, 법정구역, 생태계 기반 관리요소 등)를 보여준다.
상충 진단
상충 진단은 시나리오별로 도출된 어업활동보호구역 후보지가 다른 해양용도구역과 공간적으로 중첩되는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단계이다. 이 과정은 제안된 시나리오가 해양공간계획 체계 내에서 정책적으로 수용 가능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핵심 절차로 기능한다. 본 연구에서는 「해양공간계획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9개 용도구역 중 항만·항행구역, 환경·생태계관리구역, 해양관광구역, 에너지개발구역, 골재·광물자원개발구역 등 5개 구역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는 군사활동구역, 안전관리구역, 연구·교육·보전구역이 법적으로 중첩 지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제외한 것이다.
상충 진단은 각 구역 시나리오와 타 용도 간 총 중첩 면적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수행되었으며, 더 나아가 각 용도구역 내부의 세부 구성요소(예: 항로, 정박지, 해상풍력단지, 보호수면 등)가 어업활동보호구역 후보지와 중첩되는 정도를 함께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용도별 상충의 주요 요인을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어업활동보호구역이 타 용도구역의 기능과 어떤 관계에서 공간적 갈등을 유발하는지를 구조적으로 해석하였다.
구역 조정 기준 및 개선방향 제시
본 단계의 목적은 단순히 기후변화를 고려하는 것이 아닌, 해양활동 간 공존을 도모하면서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응적 관리체계를 제시하는 데 있다. 절차는 1) 상충진단 단계에서 분석된 상충특성과 함께 공존전략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용도별 조정 원칙을 도출하고, 2) 이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 가능한 세분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두 단계로 구성되었다.
먼저, 조정 기준 설정 단계에서는 각 용도구역별로 상충특성, 상충요인, 공존전략을 종합 분석하여 조정방향을 도출하였다. 조정근거는 크게 세 가지 기준에 따라 마련되었다. 첫째, 정책적 우선순위를 고려하였다. 각 용도구역의 법적 지위와 기능적 중요도를 검토하여 조정의 우선 여부를 판단하였다. 둘째, 상충요인 유형을 고려하였다. 상충요인의 발생 원인에 따라 각 유형에 적합한 조정방식을 적용하였으며, 상충요인은 활동기반과 환경기반 두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셋째, 공존전략을 고려하였다. 상충 구역 중에서도 해양 이용 간 기능적 보완성이 높거나 상호 의존 관계가 뚜렷한 해역은 공존형으로 관리하는 방향을 설정하였다.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어업활동의 공간적 변동성을 반영하기 위해 어업활동보호구역을 세분화하는 절차를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현재 어획량 분포 및 어종 분포 정보를 반영하여 기존 어업활동보호구역의 관리 범위를 재검토하였다. 또한, SSP1-2.6 및 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한 미래 종풍부도(species richness) 예측 결과를 추가하여, 기후변화 하에서 어업활동 잠재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해역을 도출하였다. 최종적으로 이 분석을 통해 두 유형의 관리 구역을 설정하였다.
• 어업활동관리구역(Fisheries Activity Management Zone): 현재 어종 분포 특성을 반영하여 지정되는 구역으로, 어업활동 보호 및 관리가 필요한 해역
• 어업활동잠재구역(Fisheries Activity Potential Zone):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종풍부도 분석을 기반으로 도출된 구역으로, 향후 어업활동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보호·활용 공간
4. 연구결과
어업활동보호구역 시나리오별 공간 분포
본 절에서는 현행 어업활동보호구역과 시나리오 A·B의 공간 분포를 비교하여, 어업활동 특성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잠재적 공간 변화를 분석하였다. 현행 구역은 2022년 고시된 전라남도 해양공간관리계획의 법정 어업활동보호구역으로, 제도적 지정 근거를 갖춘 기준선으로 활용하였다. 반면, 시나리오 A와 B는 각각 현재 어업활동 특성 및 미래 어업환경 변화를 반영한 대안적 구역으로 설정되었다. 각 시나리오의 기술과 분포 양상은 Table 1과 같다.
Table 1.
Overview of zoning scenarios for fisheries activity protection
먼저, 현행 어업활동보호구역은 전라남도 연안 전역에 걸쳐 조밀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외해에도 소규모 구역이 산재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신안–완도–고흥–여수로 이어지는 남해 연안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전라남도가 전국 양식어장의 약 62%를 차지하고, 천해양식 중심의 어업활동이 높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다. 연안 지역에는 양식장, 어항, 면허어장 등이 밀집되어 있어 구역이 주로 이러한 요인들의 범위 안에서 설정되는 반면, 외해에는 대부분 어업특성구역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어선활동 밀집구역이나 어획량 분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일부 구역에서는 바다목장이나 수산자원보호구역이 함께 포함되어 어업 생산과 자원 관리의 기능이 함께 고려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행 어업활동보호구역은 연안 양식 중심의 고정적 관리 체계와 외해 조업 중심의 기능적 구역이 병존하는 구조를 지닌다. 다만, 기존 구역은 과거의 해양공간 특성정보를 기반으로 지정된 정적인 형태로, 어획량 등 어업활동특성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못하고, 어종별 분포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시나리오 A는 최근 5년간의 어획자료와 어종 분포 데이터를 결합하여, 어업활동의 실제 공간 패턴을 보다 세밀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분포 형태는 전반적으로 연안에 밀집하면서도 외해 방향으로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안부에서는 기존과 유사하게 양식장과 어항 주변에 조밀한 구역이 이어지지만, 외해에서는 소규모로 흩어져 있던 어획 핵심 지점들이 서로 연결되며 보다 넓은 권역형 군집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어획활동 강도가 높은 해역이 점상에서 권역 단위로 재편된 것으로, 실제 조업 패턴이 집중되는 해역의 특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또한 외해 중심의 핵심 해역은 어획량과 어종분포가 동시에 높게 나타난 구역으로, 단순한 활동 빈도보다는 어업생산성이 높은 핵심 조업권역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해양공간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구역이 지나치게 분산되어 있을 경우 행정적 경계 설정이나 다른 해양용도와의 조정이 어려운 반면, 일정 범위 내에서 모여 있는 형태는 관리 범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어, 타 용도구역과의 공간 조정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시나리오 B는 기후변화에 따른 종풍부도(Species Richness) 변화를 반영하여 미래 어업활동의 공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이다. 공간적으로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전남 남해안을 따라 비교적 넓고 연속적인 고풍부도 해역이 유지된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남해 연안의 종풍부도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서해 연안을 중심으로 한 일부 해역에서 높은 종풍부도를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의 변화로 인해 어종의 서식 적합 범위가 남해에서 서해 방향으로 점차 이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해수온이 상승하면, 각 어종은 자신이 선호하는 온도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점차 더 높은 위도로 이동할 것이라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도 일치한다(Poloczanska et al. 2016; Pecl et al. 2017). 결국 시나리오 B는 기후변화 강도에 따라 어업활동의 중심이 남해에서 서해로 점진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향후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설정에서도 이러한 지역적 변화를 고려한 적응형 관리 방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상충진단 결과
Table 2와 Table 3은 시나리오별 어업활동보호구역이 타 해양용도구역과 중첩되는 정도를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Table 2는 시나리오 A와 B 간 전체 상충면적과 용도구역별 변화를 비교한 결과를 보여주며,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에 따라 총 상충면적이 약 3,309.91 km2에서 4,912.63 km2로 48.4%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반면, Table 3은 각 용도구역 내부의 세부 구성요소별 상충 구조를 보다 상세히 보여준다.
Table 2.
Changes in the Total Area of Conflicting Marine Use Zones between Scenario A and B
Table 3.
Conflict Components and Overlapping Areas by Marine Use Zone in Scenario A and B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가장 높은 상충을 보인 것은 환경·생태계관리구역과 해양관광구역이었다. 이 두 구역은 전체 상충면적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어업활동보호구역과의 주요 중첩 구역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항만·항행구역과 에너지개발구역은 상대적으로 중첩 규모가 작았고, 골재·광물자원개발구역은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거의 상충이 발생하지 않았다.
먼저, 환경·생태계관리구역은 시나리오 A에서 약 1,387.09 km2, 시나리오 B에서 2,732.29 km2로 전체 상충면적 중 가장 높은 값을 보였다. 세부 요인 중에서는 국립공원이 각각 921.94 km2, 2,136.49 km2로 큰 상충을 보였으며, 현재 및 미래 어업활동이 생태적 보전 가치가 높은 해역과 중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해양관광구역 또한 두 시나리오에서 높은 상충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충의 대부분은 낚시활동 밀집해역에서 발생하였다. 이 해역은 연안 어항과 양식장이 밀집한 지역과 일치하며, 어업활동보호구역이 실제 어촌경제 활동과 직접 맞물려 있는 구조를 반영한다.
시나리오 A와 B 간 변동성이 높게 나타난 구역은 환경·생태계관리구역과 에너지개발구역이었다. 환경·생태계관리구역의 경우, 전체 상충면적이 약 97% 증가하였으며, 그중에서도 국립공원과 무인·보호·특정도서에서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이는 시나리오 B에서 종풍부도가 높은 해역이 연안 생태계의 핵심 보전구역과 중첩되었기 때문으로, 어업활동 가능성이 높은 해역이 점차 생태적 민감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에너지개발구역의 상충면적은 397.87 km2에서 530.60 km2로 약 33.4% 증가하였는데, 세부 요인 중에서는 해상풍력 구역과의 중첩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변화와 종 서식지 이동이 어업활동을 외해로 확장시키며,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집중되는 해역과의 공간적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 정책적 제언
상충 용도구역별 조정 방향
본 절에서는 앞서 수행한 상충 진단 결과를 토대로, 어업활동보호구역과 주요 해양용도구역 간 상충 특성을 분석하고 공존 전략에 기반한 조정 방향을 제시하였다. 특히, 본 절은 본 연구에서 제시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존 어업활동보호구역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될 시 고려해야하는 조정방향을 다루며, 타 해양용도 간의 기능적 조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환경·생태계관리구역은 두 시나리오 모두에서 가장 높은 상충 수준을 보였다. 상충진단 결과 동일한 환경·생태계관리구역 내에서도 상충의 원인과 강도가 세부 요인별로 다른 결과를 나타난 점은 단일한 관리 기준으로는 각 해역의 이용 특성과 생태적 민감도를 동시에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상충 요인에 따라 관리 우선순위를 달리하는 세분화된 접근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이에 본 연구는 상충 요인별로 다음과 같은 차등화된 관리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양식장 등 어업면허구역과 중첩되는 해역은 이미 법적 이용권이 부여된 생산 공간으로, 인위적 조정이 생계와 산업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해당 구역은 어업활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되, 서식지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장 모니터링을 병행하는 관리 체계의 운영이 필요하다. 둘째, 시나리오 A에서 어획량 상위 등급에 속하는 해역은 종풍부도와 서식지 복합도 등 생태적 민감 요인과의 상충이 크게 나타난 구역으로, 특히 국립공원 등 생태계 보존 가치가 높은 구역과의 중첩이 넓게 발생하고 있었다. 따라서 해당 해역은 환경·생태계관리구역으로 존치하여 보전 기능을 우선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셋째, 어선활동이 밀집된 해역은 실제 이용 강도가 높고 조업활동이 장기간 축적된 지역으로, 생태적 보전보다는 어업활동의 지속성과 관리 효율성이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 다만, 이러한 해역은 산란기나 유어기에는 어획을 제한하고, 비성수기에는 저영향 어업을 허용하는 등의 시기적 제한을 두거나, 어구의 망목이나 사용 방식 제한 등 기술적 관리수단을 병행하는 등의 관리가 병행될 필요가 있다(Solana-Sansores et al. 2012; Erisman et al. 2014; van Overzee and Rijnsdorp 2015).
해양관광구역은 어업활동보호구역과의 상충이 두 번째로 크게 나타났으며, 주로 낚시활동이 밀집한 해역에서 중첩이 집중되었다. 이는 어업과 관광이 동일한 연안 공간과 수산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 갈등으로, 어업인은 조업 효율성과 안전성 저하를, 관광 측면에서는 수질오염과 경관 훼손을 경험하게 된다(Alsaleh et al. 2023; Deely et al. 2023). 또한 본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낚시활동구역에서의 중첩이 두 용도간 전체 상충 면적의 98% 이상을 차지한 반면, 해수욕장과 해변 등 관광 중심 이용이 이루어지는 해역의 상충 비율은 2% 미만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해양관광의 세부 이용 형태에 따라 상충 강도가 현저히 다르게 나타남을 보여주며, 단일한 관리구역 체계로는 복합적 이용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본 연구는 상충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세부 이용형태별 구역 조정 방안을 제안하였다. 첫째, 해수욕장 및 리조트와 같이 상충 비율이 낮고 관광 이용이 우세한 해역은 해양관광구역으로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러한 구역에서는 조업활동이 관광 안전과 수질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광 기능을 우선하여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낚시활동구역과 같이 상충 강도가 높은 해역은 지역 어업활동이 공간 이용의 주된 기능으로 작동하므로, 어업활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해당 구역들은 시간대별 이용 조정, 어구·선박 접근 거리 제한, 지역 공동체 기반의 관리 참여 등 다양한 공존 전략을 함께 적용함으로써 두 용도 간 이용을 함께 고려하는 공존형 관리체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Chagaris et al. 2019; Uddin et al. 2021).
에너지개발구역은 두 시나리오 모두 해상풍력과 같은 해양재생에너지 기반 시설의 확충으로 인해 상충면적이 증가한 구역으로, 특히 단지 예정지와 산업시설 중심 해역에서 어업활동과의 중첩이 두드러졌다. 상충의 주요 원인은 시공 및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전자파 등 물리적 교란 요인과 발전시설 주변의 안전구역 설정에 따른 조업 접근성 제한에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어류의 행동과 산란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인근 어장의 생산성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Gill et al. 2020; Svendsen et al. 2022). 반면, 일정 규모의 발전 구조물이 인공어초로 기능하거나 어류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 관리 방식에 따라 상충관계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전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Degraer et al. 2020).
한편, 해상풍력 터빈은 25–30년의 장기 수명을 가지며, 해상풍력 단지는 단기간에 조정되거나 이전되기 어려운 대규모 인프라이다(Warder and Piggott 2025). 또한 전체 발전비용의 약 75%가 초기 투자비용으로 구성되어 장기적인 투자 회수 구조를 가지며, 이에 따라 규제 안정성과 공간 이용의 지속성 확보가 필수적이다(EWEA 2009). 이러한 특성은 해상풍력단지와 어업활동이 중첩되는 해역의 관리에 있어, 에너지 개발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즉, 해양에너지 개발은 단기간의 경제활동이 아닌 장기적 공공 인프라 구축 과정으로서, 해역 이용의 안정성과 계획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해상풍력단지 및 산업시설이 위치한 해역을 원칙적으로 에너지개발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다만, 에너지개발구역 지정 이후에도 상충 완화를 위한 기술적·관리적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시공단계에서는 저소음·저진동 시공기술과 소음 저감 장비를 도입해 수중소음 영향을 최소화하고, 운영단계에서는 발전단지 주변의 수중환경 변화와 어업활동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Koschinski and Lüdemann 2013; Bailey et al. 2014). 또한, 발전단지 주변부에는 일정 거리의 완충구역을 설정하여,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제한적 조업을 허용하는 공동이용 관리체계를 적용할 수 있다(Zhang et al. 2024).
항만·항행구역은 통항분리구역과 교통안전특정해역 등에서 상충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연안지역에서 항행 안전성과 어업 생산성 간의 조정이 중요한 과제로 나타났다. 주요 상충 요인은 모두 해당 공간에서 선박통항밀집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조업활동 중인 어선과의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 반대로, 선박 통항으로 인한 소음, 진동, 오염 배출은 어류 서식환경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주변 양식어장에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Erbe et al. 2019; Erbe et al. 2020). 실제로, 어업활동보호구역 내 양식장으로 인해 기관손상, 부유물 감김 등의 사고발생이 높으며, 무역항 인근 어항을 통항하는 어선과 급유선의 안전 및 운항 부주의로 인해 해양오염, 표류, 접촉 등의 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Kim et al. 2023).
이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조정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현행 항만항행구역을 구성하는 관련 법정구역과의 중첩 시 항만항행구역으로 지정한다. 둘째, 선박통항밀집도가 높은 외해 통항로(간선)와 어업활동구역이 중첩될 경우 이 공간은 항만항행구역으로 지정한다. 셋째, 선박통항밀집도가 높은 내해 통항로(지선)는 항만항행구역으로 지정하되, 연안 양식장 등 주요 어업공간과 중첩되는 공간은 관리구역으로 함께 지정하여, 어선 접근 거리, 조업 시간대, 어구 설치 구역 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조건부 조업을 허용한다. 추후 해당 공간은 어장이용개발계획 등을 통해 어업면허구역의 점진적 조정을 실시한다.
골재·광물자원개발구역은 상충면적은 크지 않지만, 해저 채취 활동이 어업생산성과 서식지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역이다. 해저 모래·자갈 채취로 인한 탁도 상승과 저서 교란은 산란장 훼손과 어류 회피를 유발할 수 있으며, 채취선과 어선 간 물리적 충돌 위험도 존재한다(Han et al. 2023).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채취권이 설정된 핵심 구역은 골재·광물자원개발구역으로 유지하되, 채취 단계별 환경기준과 주기적 평가를 강화하고, 어업활동이 빈번한 인접 해역은 완충구역으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연안에서 채취와 어업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역은 시기와 방법을 조정한 순차적 이용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어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세분화 방안
기존 어업활동보호구역은 과거의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설정되어, 실제 어업활동의 분포나 조업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의 변화는 어종의 서식 범위와 분포 중심을 장기적으로 이동시켜, 향후 어업활동의 공간적 패턴 또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한계는 단일 구역 체계만으로는 어업활동의 보호와 관리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에 본 연구는 어업활동보호구역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현행 체계와 연계 가능한 현재 기반의 관리구역과 미래 변화를 반영한 잠재구역으로 구분하는 세분화된 구역 설정 방안을 제안하였다.
첫째, “어업활동관리구역(Fig. 3)”은 현재 시점의 어종 분포 자료를 바탕으로 설정되는 구역으로, 실제 어업활동이 집중되고 자원 관리가 필요한 핵심 해역을 대상으로 한다. 이 구역은 어획량, 어선 활동, 면허어장 등 실질적 이용 특성과 높은 상관성을 지니며, 단기적·현행적 관리의 중심이 되는 영역이다. 따라서 어업활동관리구역은 기존의 법정 어업활동보호구역과 연계되어, 조업 규제, 어구 제한, 어장 관리 등 현행 관리 수단이 직접 적용되는 1차 보호구역으로 기능한다.
둘째, “어업활동잠재구역(Fig. 4)”은 기후변화 시나리오(SSP1-2.6, SSP5-8.5)를 적용한 미래 종풍부도 분석을 기반으로 설정된다. 미래 종풍부도는 온도, 염분, 용존산소 등 환경요인의 변화에 따라 어류 서식의 적합성이 이동하거나 확장되는 범위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 구역은 향후 어업활동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예비 관리·보전 공간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잠재구역은 아직 어업활동이 활발하지 않더라도, 미래의 환경 변화에 따라 어업활동 중심지로 전환될 수 있는 공간을 사전에 식별하고 관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세분화 체계의 핵심은 공간적 상충을 최소화하면서도 어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관리 단계의 분화에 있다. 어종분포와 종풍부도는 모두 넓은 해역 단위의 분포를 포함하기 때문에, 이들을 단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항만, 해상풍력, 관광 등 다른 해양활동과의 상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본 연구가 제안하는 구역관리체계에서는, 현재의 어업활동을 중심으로 한 관리구역은 실질적 보호의 대상이 되고, 미래 종풍부도 기반 잠재구역은 예비적 공간 관리 및 타 용도와의 조정 검토 대상으로서 기능한다. 이를 통해 실제 이용 공간과 잠재적 이용 공간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정책결정자가 시기별·단계별로 관리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다.
6. 결 론
본 연구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 변화가 어업활동의 공간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여, 어업활동보호구역의 설정 방향과 제도적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 해역을 대상으로 주요 어종의 어획량과 어종 분포 자료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A(현재 기반)와 기후변화 시나리오(SSP1-2.6, SSP5-8.5)를 적용한 시나리오 B (미래 기반)를 구성하고, 두 시나리오 간 공간 분포 및 상충 특성을 정량적으로 비교·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종풍부도의 변화는 어업활동 중심 해역을 이동시키며, 특히 생태적 민감구역 및 재생에너지 개발 해역과의 공간적 중첩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후변화 대응형 해양공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기존의 고정적 어업활동보호구역 지정 방식이 재검토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시나리오의 상충 분석 결과, 환경·생태계관리구역, 해양관광구역, 에너지개발구역, 항만·항행구역 순으로 상충 수준이 높게 나타났으며, 각 구역의 기능과 이용 특성에 따라 상충의 원인과 강도가 상이하였다. 상충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시된 구역 조정방향은 어업활동에 대한 단일 기준이 아닌 상충용도별·요인별 차등화된 관리체계를 보여준다. 또한 일부 상충되는 요인의 경우 다양한 공존전략의 병행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어업활동보호구역을 단일 구획이 아닌 세분화된 구역체계로 재구성할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현재 어업활동 특성을 반영한 “어업활동관리구역”과 미래 종풍부도 변화를 고려한 “어업활동잠재구역”을 구분함으로써, 현행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어업활동의 공간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세분화 방안은 어업활동보호구역을 단순한 이용조정 수단이 아닌, 예측과 대응이 가능한 정책적 관리기반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본 연구의 학문적 의의는 용도구역을 단순한 이용 현황의 반영 대상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공간 변동성과 상충 관계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연구 틀로 확장했다는 데 있다. 기존 연구들이 어업활동의 보호나 용도 간 갈등을 개별적으로 다루었다면, 본 연구는 어업활동의 공간 분포를 정량화하고, 기후 시나리오 기반의 미래 분포 변화를 통합함으로써 어업공간의 동태적 변화를 해양공간계획의 평가 구조 안에서 체계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방법론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특히, 어업활동보호구역을 실제 어업활동과 종풍부도 변동의 연속선상에서 다층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해양활동 간 상충을 정량적으로 진단하고, 공간계획의 합리성을 검증할 수 있는 평가 프레임워크로서의 학문적 기여를 갖는다.
다만 본 연구는 특정 지역(전라남도 해역)을 사례로 하였기 때문에, 분석 결과를 전국적 구역 설정에 직접 적용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해양환경 및 어업 구조의 차이를 반영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활용한 종풍부도 예측은 환경변수 중심의 모델링 결과로, 어획 노력, 자원량, 인위적 규제요소 등을 통합한 사회경제적 요인 분석이 병행될 경우 보다 현실적인 정책 시뮬레이션이 가능할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공간 분석 및 시나리오 평가체계를 다른 연안지역으로 확장하여, 기후변화 대응형 어업구역 설정의 표준화된 평가 프레임워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